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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바르셀로나] La Sagrada Familia(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성당) 본문

★ 해외여행_2015년/7월_바르셀로나(스페인 중부)

[스페인/바르셀로나] La Sagrada Familia(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성당)

혜진냥 2016. 7. 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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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Sagrada Familia

가우디의 일생이 담긴 곳,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성가족 대성당)

 

※ 주의 : 이 포스팅은 말이 많음.

 

1882년부터 시작해서 현재도 진행형인 사그라다파밀리아 성당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건축물 중 하나로 현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100년 넘게 진행중인 이곳의 완공 목표는 가우디 서거 100주년이 되는 2026년이라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보통의 유럽 건축물들의 건설기간이 2~300년인 것을 생각해보면 그리 건축기간이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닌 듯 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가족 대성당)의 완성도인데, 현재 오른쪽 앞부분 입구만 완성된 상황.

완공목표 2026년.....? 아무래도 가우디 서거 150년이나 200년은 되어야 완공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성당은 20세기초,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며 교회를 파괴하던 때가 있었고, 이를 본 가우디는 하나님께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신자들의 기부를 통해 교회 건축을 계획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성당이나 교회를 다녀서 성경의 내용을 조금 알고 있다면 이 건물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완성도를 보면 탑은 총 12개인데 이것은 예수님의 열두제자를 뜻하고, 십자가 탑은 예수님을, 그리고 탑들을 이어주는 돔은 성모마리아를 상징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작은 돔 4개는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오기전에 인터넷에서 예매를 해온터라 바로 오디오세트를 받고 입장할 수 있었다.

가서 사면 매진의 위험도 있고, 땡볕에 30분이상 기다려야하니 예매는 필수임.

 

오디오와 팜플렛을 통해 내가 있는곳 번호를 누르면 그 번호에 따른 설명이 흘러나온다.

 

 

성당을 딱 보자마자 경이로움에, 그리고 그 웅장함에 압도되어 그대로 얼음이 되고 말았다.

카메라로.. 아니 내 눈으로도 한번에 다 담질 못할만큼의 엄청난 크기.

 첨탑, 외부, 외벽, 내벽, 심지어 사소한 조각 하나하나 뜻이 숨어져있어

하나하나 꼼꼼히 보려면 밤새봐도 시간이 모자랄것 같았다. 

 

그저 입만 쩍 벌리고 고개를 꺾어 위를 바라보다가 목이 아파 잠시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하나라도 놓칠쏘냐 사진과 눈에 성당의 모습을 담느라 분주해보였다.

 

우리가 처음으로 간 이 곳은 동쪽 파사드(입구), 탄생의 파사드(Nativity Facade)였다.

참고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북쪽을 제외한 동서남쪽에 예수의 탄생, 예수의수난(죽음), 영광(부활)이라는 주제를 가진 각각의 파사드가 있고, 성경구절의 내용들을 외벽에 조각해놓았다. (남쪽은 공사진행 중) 

그리고 각 파사드마다 믿음.소망.사랑을 의미하는 세개의 문이 있으며, 각 파사드 위에는 2개씩 짝을 이룬 탑이 4개씩 세워져있다. (총 12개의 탑 = 열두제자를 뜻함)

 

탄생의 파사드 위에 있는 탑 4개는 12제자중 성마티아, 바나바(요셉), 유다, 시몬를 뜻한다. 

 

1894년 - 1930년에 지어진 동쪽 "예수의 탄생" 파사드. (탄생의 파사드, Nativity Facade)

동쪽은 가우디가 거의 대부분을 완성한 유일한 파사드이다. 이곳의 모든 인물상들은 가우디가 동네사람들을 일일이 석고로 본을 뜬 뒤 만든 것으로 생동감이 있고 생김새도 모두 다르다. 표정도 하나하나 살아있어, 가우디는 이 조각들을 통해 사람들이 기쁨, 슬픔, 선, 악 등을 느끼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선하게 살기를 바라왔다고 한다.   

 

건물자체가 너무 커서 사진은 백여장 넘게 찍었지만 일부만 올리는걸로....

 

 

  

드디어 성당 내부 입장.

밖에서도 그저 입만 벌리고 있었는데 안에 들어왔더니 외부의 모습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어서 또 다시 입을 벌리고 멍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직선은 인간이 만든 선이고, 곡선은 하느님이 만든 선이다"

"자연의 모든 조형물은 직선이 없고, 곡선으로만 이루어져 있다."

라고 가우디가 말했듯, 그 철학이 이 건물 구석구석에 모두 반영되어 거의 모든 외벽이 곡선으로 이루어져있었다. 그렇기에 이 곳은 말로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황홀한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기둥은 마치 나무가 가지를 뻗어있는 듯한 형상으로 만들어져있어서 건물의 균형을 적절하게 맞추어주었고, 양쪽의 스테인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들과 성스럽게 울려퍼지는 오르간 소리는 마치 나뭇잎 사이로 빛이 새어 들어오고있는..... 고요하고 아름다운 숲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해주었다.

 

천장의 동그란 모형은 각각 마태, 마가, 누가, 요한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을 나타낸다고 한다.

 

 

햇빛이 들어오는 방향에 따라 이 영롱한 빛들의 색깔도 바뀐다고 한다.

 

이쪽은 붉은 빛이 많이 나는 쪽이고, 반대편은 약간 푸르른 빛이 많이 나는 스테인글라스였다.

특히 노을이 질때의 아름다움은 극을 달한다고 한다.

 

 

오르간의 크기도 압도적임....

밑에는 가우디가 살아생전 완성했다는 성당이 있었는데.. 어떠한 이유로 내려가보진 못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많이 아쉽다. << 뭐 완공시점에 또 갈꺼니까 괜찮아!!!

 

 

그리고 이동한 서쪽 파사드, 수난의 파사드(Passion Facade)

서쪽파사드의 탑은 1954년부터 시작되어 1976년에 완공되었고, 예수님의 수난을 나타낸 조각들은 카탈루냐 조각가인 수비라츠(Subirachs)에 의해 진행되어 동쪽 파사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추상적이고, 간결한 직선 위주의 조각들로 가득했다. 너무 간결해서 조금은 실망도 했지만 대신 얼굴부분을 바라볼때 어떤 방향에서 바라봐도 조각상이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수난, 고통의 파사드가 아닌가?

이렇게 파격적이고 간결함을 통해 짧고 굵은 메세지를 전달받는 느낌이라 '수난'이라는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를 이해하는데에 오히려 도움이 되었던것 같다.

 

 

이곳은 뼈와 같은 모습을 한 지지대가 많이 보였는데 앞쪽의 큰 지지대 6개는 세쿼이아 나무의 몸통(Sequoia Trunks)을, 그 위에 피라미드형으로 이루어져있는 지지대는 예수님이 고난받을 때 쓰신 가시면류관을 상징한다고 한다.

 

 

수난의 파사드 위에 있는 탑 4개는 12제자중 야고보(James), 도마(Thomas), 빌립, 바돌로메를 뜻한다.

 

 

수비라츠가 가우디를 성자로 인정하고 간주하여 가우디의 옆모습도 조각사이에 들어가있다 (왼쪽) 

 

 

논란이 많았던, 그리고 아직도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십자가에 매달리신 벌거벗은 예수님

팔이 길어보이지만 바로 아래에서 보면 신기하게도 균형이 딱 맞아진다.

 

 

대제사장의 시종이 베드로에게 예수의 제자냐고 하자 첫 닭이 울기전에 예수를 모른다고 세번 부정했던 베드로의 모습(오른쪽)과 왼쪽에 있는 세명의 여자는 베드로가 3번 부인한 것을 뜻한다고 한다. (닭도 함께있음)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할 때의 모습을 나타낸 조각.

군인들이 예수님을 잡으러 왔을때 어두워서 누가 예수님인지 몰랐는데, 유다가 예수님에게 입맞춤을 하여 군인들에게 누가 예수님인지를 알렸다고 한다.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셨던 나이 33세로 그 옆에는 어떻게 더해도 33을 나타내는 진리의 마방진이 함께 있고, 배신의 아이콘인 유다 옆에는 뱀이 자리잡고 있다.

 

 

기둥에 묶인 예수님과 뒤에 보이는 알파와 오메가. 예수님이 세상의 처음이자 끝임을 보여준다.

 

 

바로 뒤에 있던 수난의 파사드 출입문.

주기도문을 여러나라 언어로 쭉 작성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때 라디오설명을 잘 못들어서 정확하지 않음), 높낮이가 다르게 양각으로 조각한 문자들이 배열되어있어서 JESUS, GRACIES 두 단어가 제일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탄생의 파사드 위로 올라가기 위해 다시 안쪽으로 들어갔다.

수난의 파사드 출입구에는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할때의 모습이 바닥에 그려져있었다.

 

 

들어갔으니 또 다시 내부 모습에 한번 더 감탄하고, 엘리베이터 타고 위로 슝!

 

 

탄생의 파사드로 올라가면 수난의 파사드를,

수난의 파사드를 올라가면 탄생의 파사드를 보면서 내려올 수 있다.

 

우리는 바르셀로나 도심을 배경으로, 곡선의 아름다움을 또다시 느끼면서 빙그르르 내려왔다.

 

 

지하로 내려왔더니 작업실을 볼수있어서 엄청 신기했다.

 

 

그리고 가우디가 영감을 받았던 나무, 옥수수, 벌집 등 자연을 어떻게 해석했고 형상화했는지도 알수 있었는데, 이걸 보면서 같은 물체라도 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감정/생각들이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가우디의 천재성은 누구도 따라 갈 수 없겠지만....

 

하지만 그런 천재 안토니오 가우디의 끝은 비참하고 또 비참했다.

전차에 치였는데 다들 노숙자인 줄 알고 병원에 데려가지 않으려다 결국 빈민들이 가는 무상병원에 방치되었고, 겨우 정신을 차린 가우디가 자신이 가우디임을 알린 뒤에야 다들 경악하며 치료를 했다고 한다. 좀 더 큰병원으로 옮기고자 했으나 가우디가 옷차림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고싶다며 환경이 열악한 무상병원에 계속 지내다가 끝내 세상을 떴다고 한다.

<< 출구에서 가우디의 일생을 볼수있는데 정말 짠함 ㅠㅠ (가우디님 ㅠㅠ)

 

 

그리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남쪽, 영광의 파사드(Glory Facade)는 2002년부터 현재까지 공사중이다.

이곳은 예수님의 죽음, 마지막 심판, 그리고 부활(영광)을 조각할 예정이라고 한다.  

 

 

 

맞은편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며 다시한번 성가족성당을 바라보았다.

죽기전에는 저 크레인들이 없는 완벽한 완성작으로 마주할 수 있겠지?

 

 

 

 

이 곳,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어느 순간 마음이 경건해진다.

눈물이 울컥 솟을것 같으면서도 평온해지고, 다른 세상에 있었던 것 같은 그런 묘한 기분이 드는 곳이었다

 

2026년에 완공될지는 진짜 모르겠지만, 죽기 전에 반드시 재방문할 예정이다.  

 

 

*주소: Carrer de Mallorca, 401, 08013 Barcelona, Spain

http://www.sagradafamilia.org

*오픈시간: 월-일 9: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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